칼럼

[시민 칼럼] 아, 울림이 큽니다

DVS_2020 2020. 12. 11. 10:20

공수처법과 함께 부족하나마 국민들이 180석을 안 만들어주었으면 통과시키기 힘들었을 여러 법이 통과되었다. 이제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된 것.

이 이미지는 케이프타운에 있는 Society Las Olas라는 주거용 건물을 위해 설치 예술가인 Daniel Popper가 만든 높이 30피트, 무게 14톤의 유리 섬유 강화 콘크리트다.

많은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온 모습이 중첩된다. 일하다 보면 새삼 알게 된다. 결국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.

정의라는 멋진 대의는 결코 단박에, 너무 잘 꾸며진 화려한 여신이 아니라 이토록 상처받고 금 간 모습으로 축적되어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다. 그러나 상처받고 금 갔다고 해서 찌푸리지 않고 이렇게 웃고 있고 내부에는 우리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성한 녹색 식물이 있어서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.

앞으로 다시 여러 고통과 난항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보다 많은 이들이 손에 손 잡고 녹색식물에서 피톤치트를 호흡하며 더 반듯한 정의의 길을 열어가는 하나의 관문이 이제 열렸다.

- 강소연